[교육]사립초등 "학생 자율선발권을"

  • 입력 2002년 1월 27일 18시 48분


서울 시내 사립 초등학교들이 추첨이 아니라 독자적인 입학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자율 선발하겠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한국사립초등학교 교장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시교육청에 제출하고 “현재 사립 초등학교는 취학 희망자의 지원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학교 설립 취지에 맞게 독자적인 전형기준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사립초등교장회 이의영(李宜榮·경희초등학교장) 회장은 “사립 중고교는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지만 사립 초등학교는 재정 지원을 한푼도 받지 않기 때문에 당국이 불필요한 규제를 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일부 유명 사립학교의 입학 경쟁을 부추겨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기부금 요구 등의 부작용이 우려돼 허용하기 어렵다”며 “일부 사립 초등학교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자율 선발권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1, 2개 시범학교를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사립학교들이 독자적 전형을 통한 신입생 선발을 강행할 경우 불이익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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