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통합 교통카드’ 차질…판매상들 충전기피

  • 입력 2002년 1월 25일 23시 32분


울산시가 지난해 11월부터 도입키로 한 ‘디지털 울산 교통카드’가 저렴한 수수료로 인한 기존 토큰 판매상들의 카드 충전기 설치 기피 등으로 계속 늦어지고 있다.

시는 카드 한 장으로 버스와 택시요금, 백화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지난해 11월 말부터 도입키로 하고 2000년 12월부터 시내버스 회사와 교통카드 제작사 등과 협의를 해왔다.

그러나 기존 시내버스 토큰 판매상들이 교통카드 충전 수수료가 토큰 판매 수수료보다 턱없이 낮다며 반발하고 있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판매상들이 받는 수수료는 토큰은 판매액의 2.0%인데 비해 교통카드 충전 수수료는 토큰 수수료의 4분의1인 0.5%에 불과하다는 것. 카드 충전 수수료는 2∼2.4%로 정해져 있지만 교통카드 도입 방침이 확정된 이후 카드 제작사와 카드요금 결제은행이 각각 0.7%, 카드 시스템 관리회사가 0.33%씩 나눠가지도록 했다.

시는 기존 토큰 판매소 237개소 모두 카드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충전기를 설치한 곳은 15%인 36곳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토큰은 버스 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 교통카드로는 택시 요금과 백화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토큰에 비해 교통카드 충전 수수료가 낮게 책정됐다”며 “토큰 판매상을 설득해 다음달 말까지 충전소 설치를 마친뒤 오는 3월부터는 시내버스에서, 5월부터는 택시에서 사용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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