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한 윤락녀 손님에 억대 빌린뒤 안갚아

  • 입력 2002년 1월 20일 18시 15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윤락가를 찾아온 손님에게 동생의 수술비가 부족하다고 속여 억대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윤락녀 마모씨(24·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대해 29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씨는 지난해 8월 속칭 ‘미아리 텍사스’ 내 자신이 일하는 업소를 찾아온 우모씨(26·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와 관계를 가진 뒤 “여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고 속여 1월까지 40여차례에 걸쳐 1억4000여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마씨는 “집 두채가 있으니 처분하는 대로 돈을 갚겠다”고 속여 돈을 빌린 뒤 이를 벌금과 사채빚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씨는 경찰에서 “마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부모님과 친구들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대출받아 거액을 마련해 줬지만 갚을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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