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영선씨 호수공원과 아파트 조화 표현

  • 입력 2002년 1월 18일 18시 49분


“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게 바로 예술이지요.”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사는 화가 김영선씨(47)는 99년 이곳으로 이사온 이후 지역의 ‘상징’인 호수공원과 아파트를 화폭에 담고 있다. 종전에는 닭과 소 등 가축을 소재로 한 그림을 주로 그렸다.

호수공원 앞인 일산구 장항동 호수마을 아파트에 거주하는 그는 아침이면 호수공원을 산책하며 나름대로의 멋에 빠져들곤 한다.

그는 특히 호수공원과 아파트를 그림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화선지 대신에 모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적 정서를 담은 투박하면서도 질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그의 그림에는 호수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과 공원 앞의 아파트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는 그림들을 통해 인공 조형물이 얼마나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지, 일산신도시가 얼마나 멋있는지 등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에 비해 한참 늦은 89년에야 대학에 진학해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그는 이제 대학에 강의를 나갈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또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세 번이나 특선에 입상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도시보다 인간미가 넘치는 곳이 일산이라며 공기 좋고 녹지가 많은 등의 장점이 있지만 이 같은 아름다움을 시민들이 제대로 가꾸지 못하고 오히려 훼손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김씨는 “호수공원과 아파트가 소재의 전부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또다른 소재를 찾고 있다”며 “그것이 무엇이 될지 아직 모르지만 도시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소재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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