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장초빙제 유명무실

  • 입력 2002년 1월 15일 20시 26분


교육인적자원부가 1996년부터 시행중인 교장 초빙제도가 교장 자격 교사들의 기피로 유명무실화 되고 있다.

15일 충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충북지역 429개 초중고 가운데 이 제도에 따라 교장을 초빙한 학교는 충주 삼원초와 충주 예성여중 등 2개 학교 뿐이다.

교장 초빙제도 시행 후 98년 음성 대소초, 괴산 연풍초, 99년 영동 황간초, 진천고, 제천농고, 2000년 단양초, 2001년 제천 봉양초, 영동초 등에서 교장을 모집했지만 희망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올해도 충주 가금초, 제천 왕미초, 괴산 목도고, 보은 관기초 등 7개 학교에서 초빙 교장을 모집했지만 신청자는 1명에 그쳤다.

전남지역의 경우 이 제도 시행 후 교장을 초빙한 학교는 822개 초중고 가운데 해남서초, 영광 중앙초 등 8개 초등학교와 화순중 등 9개 뿐이다. 경북지역도 900개 초중고 중 5개 초등학교와 4개 중고교에서만 초빙 교장제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력 1년 이상인 교장과 장학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이 제도가 이처럼 유명무실화 되고 있는 것은 교원 정년단축으로 교장 발령 적체 현상이 줄어든 데다 초빙 학교들이 대부분 농촌지역에 위치해 있어 신청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장 초빙제가 도입됐지만 교장 발령시기가 빨라진 데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요구사항이 많아 지원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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