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 버스터미널 시설 방치

  • 입력 2002년 1월 3일 19시 27분


경북 안동 시가지 중심부에 있는 시외 및 고속 버스터미널이 지은지 23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시설 개선 없이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978년 운흥동 일대에 들어선 전체면적 9800㎡ 규모의 이 터미널에는 전국 각지를 운행하는 고속 및 시외버스가 하루 600여차례 드나들고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50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대합실 규모가 50평에 불과할 정도로 좁고 조명도 침침한 데다 30여개의 낡은 의자가 비치된 것이 고작이며, 재래식 화장실에서는 악취가 풍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터미널측은 최근 시 외곽지로의 이전계획이 무산되자 경영악화를 이유로 전체 부지 가운데 주차장으로 고시된 4000여㎡를 제외한 사유지를 다른 용도로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가뜩이나 협소한 주차장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대구에 볼일이 많아 한달에 서너번씩 이 터미널을 이용한다는 주부 박모씨(34·안동시 송현동)는 "시외버스를 탈 때마다 비좁고 불결하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상한다"며 "터미널 건물을 현대식으로 바꾸거나 시 외곽지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터미널 관계자는 "많은 돈을 들여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확장했지만 한계점에 왔다"며 "이전이 안될 경우 경영악화를 막기 위해 주차장 면적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늘어나는 승객의 수요를 감안한다면 이전해야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동=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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