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에 눈…밤새 얼어붙어

  • 입력 2001년 12월 30일 00시 14분


29일 새벽부터 중서부지방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서울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오후늦게 대부분 그쳤으나, 강원, 대전·충남 일부지역에서는 이날 자정까지도 계속됐다.

이날 내린 눈은 서울 1.7cm, 인천 1.8cm, 수원 3.8cm, 이천 2.0cm등 중부지방에 평균 2cm의 적설량을 보인 반면 강원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는 15.9㎝의 많은 눈이 내렸다.

올해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 내린 서울 시내에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등 출근길 오전 한때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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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께 서울 남부순환로 사당고가에서 까치고개로 넘어가는 도로에서 얼어붙은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해 이일대 교통이 30여분 동안 통제됐다.

오전 7시30분 서울 잠실역 4거리에서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좌회전하던 레간자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갓길 가드레일과 충돌하는 등 아침일찍부터 내린 눈으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계속됐다.

동부간선로와 내부순환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주요도로에서도 쌓인 눈으로 인해 차량들이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거북이 걸음을 하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반면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경우 15.9㎝의 적설량을 보이고 평일에 비해 운행차량이 30%가량 증가했으나 제설작업이 신속히 이뤄지고 경찰이 월동장구를 갖추도록 유도,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였다.

인제-고성간 미시령과 진부령, 인제-양양간 한계령 등 주요 고갯길도 1-3㎝의 눈이 내렸으나 정체현상 없이 원활한 차량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7.5㎝의 적설량을 보인 화천-양구간 460호선 지방도 해산령은 대형사고가 우려돼 오후 3시께부터 차량운행이 전면통제됐으며 화천-철원간 수피령고개와 말고개 등 산간지역 일부 고갯길은 월동장구를 찾춘 차량만 운행하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지방은 밤에는 완전히 날씨가 개 적설량은 그리 많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북도, 서해안 지방, 제주도 산간 지방에는 30일까지 눈이 계속돼 1∼3㎝ 정도의 적설량을 기록하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눈발이 잦아들어도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밤사이 기온이 하락, 30일 오전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5도 ▲인천 영하 4도 ▲수원 영하 6도 ▲충주 영하 10도 ▲춘천 영하 12도 ▲철원 영하 14도 ▲대관령 영하 13도▲부산 영하 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29일 밤과 30일 아침 사이 낮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도로상황이 나빠지므로 나들이 차량들은 교통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관련 서울시는 29일 오전부터 25개구에서 직원 3천500여명과 제설차량 200대를 동원,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한강다리, 고갯길 등에 염화칼슘 2만여포와 모래138㎥를 살포했다.

한편 24일 자정 현재 전해상과 강원도 영동, 서해5도, 울릉도, 독도에 폭풍주의보가 발효중이다.<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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