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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8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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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9시 5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H빌딩 뒤편 땅바닥에 김모씨(29)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이 건물 1층 식당 종업원 임모씨(26)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식당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건물 밖으로 나가보니 김씨가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었다 고 말했다.
11월 중순 여의도 D벤처기업에 입사한 김씨는 이날 오후 7시 반경부터 직장 동료 10여명과 함께 이 빌딩 11층에 위치한 횟집에서 상견례를 겸한 송년회 자리를 가졌고 술자리는 오후 9시 반경 끝나 사고 당시 직장 동료들은 모두 귀가한 상태였다.
이모씨(23) 등 동료들은 평소 술을 잘 못하는 김씨가 이날 송년회를 맞아 소주 2병 정도의 술을 마셨다 며 회식자리에서 술이 강요되지는 않았지만 신입사원으로서 긴장한 상태에서 술을 다소 많이 마신 것 같다 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신발을 찾느라 횟집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는 직장 동료들의 말과 횟집이 건물 맨 꼭대기 층에 위치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술에 취한 김씨가 출구를 잘못 찾아 옥상으로 올라가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5년 전에 결혼해 부인과 세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