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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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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 권태호(權泰鎬)차장검사는 이날 “공적자금 손실 비리에 대한 수사차원에서 알루미늄새시 생산업체 K사 대표인 최씨의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부총재의 금품수수에 대한 진술이 나왔다” 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가 99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게 해달라’ 는 청탁과 함께 당시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인 김씨에게 2억1000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고 덧붙였다.
작년 11월까지 K사 대표 겸 대주주인 최씨는 지난달 14일 회사자금 29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로 구속됐으며, 최씨는 이중 3억여원으로 김 부총재 등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 등 3∼4명을 대상으로 로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에 따라 29일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김 부총재를 상대로 K회사에 대출편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씨로부터 수천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대가성 수뢰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K사는 98년부터 2000년 말까지 금융기관에서 회생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아리랑구조조정기금 과 서울구조조정기금 에서 모두 95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