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직업시장 ‘빈부격차’심화…상위10%가 여러 직장 독식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8시 47분


대졸 취업난이 여전한 가운데 월드컵과 선거가 있는 내년에는 직업시장의 ‘빈부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경력직과 계약직이 보다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연세대 김농주(金弄柱) 취업담당관은 20일 발표한 ‘2002년 직업시장 7대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취업난이 거듭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상위 10%는 여러 개의 일자리를 얻어 고소득을 올리는 반면 나머지 90%는 계약직 등에 취업하는 ‘10 대 90’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 신입사원 65%, 경력직 35%이던 기업체의 사원 채용비율이 지난해는 신입 26%, 경력 74%로 바뀌었으며 내년에는 신입 15%, 경력 85%로 바뀌는 등 경력직 중심의 채용 관행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열리는 월드컵대회와 각종 선거 등으로 인해 단기 계약직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일자리 증가 착시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도 △경력을 쌓아 몸값을 높이려는 취업경향 △고리스크 고수익성 일자리, 정년이 보장되는 전문직 일자리 선호현상 △구직자 중심의 고급 인력시장 재편 △능력을 담보로 금융대출 등이 가능한 인적자원 금융화 현상 등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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