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차관 오늘 영장청구 안될 듯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5시 02분


검찰은 ‘진승현 게이트’ 와 관련, 수뢰혐의로 이틀째 조사중인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에 대해 당초 예상했던 20일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관계자는 “신 전차관은 구속된 민주당 당료 최택곤(崔澤坤)씨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아 조사에 잘 응하지 않고 있다” 고 조사분위기를 전하면서 21일에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신 전차관은 진씨측으로부터 1700만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대가관계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전차관은 조사과정에서 수시로 변호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억울하다” 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돈 받은 사실이 없다” 고 부인하고 있으며 진씨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도 “기억 나지 않는다” 고 대답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검찰은 필요할 경우 신 전차관을 최씨 등과 대질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최씨와 진씨를 대기시켜 놓은 상태에서 신 전차관의 반박 주장이 나오면 그들에게 물어보는 식으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전차관의 반박내용을 검증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면 21일 일단 귀가시켰다가 다시 소환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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