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철강감산 본격화…“광양 전기로 내년10월 폐쇄”

  • 입력 2001년 12월 12일 20시 40분


포항제철이 광양제철소에 있는 90만t 규모의 전기로 설비 1대를 내년 10월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포철의 이같은 방침은 철강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세계 철강업계의 최근 감산(減産)흐름에 본격적으로 동참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12일 “광양제철소 내 ‘미니밀’ 설비에 필요한 쇳물 공급을 단계적으로 전기로 대신 고로(高爐)로 바꾸기로 하고 현재 광양제철소에서 가동하는 전기로 2대중 1대를 우선 내년 10월경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철은 이에 앞서 내년 상반기 광양 1고로 합리화작업을 통해 30만t규모 핫코일(열연제품) 생산을 줄인다는 결정도 내린 바 있다.

포철 관계자는 “미니밀에 공급되는 고로 쇳물은 연간 120만t가량 될 것”이라며 “전기로 쇳물 생산능력이 대당 90만t씩 총 180만t인 점을 감안하면 전기로 2대를 한꺼번에 폐쇄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은 전기로 1대는 2003년 이후 철강수급 상황을 봐가며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포철은 전기로 설비 폐쇄에 대비해 내년 9월까지 340억원을 투자해 제강공장에서 미니밀 공장까지 쇳물을 나르는 철도와 400t 규모 크레인 2대, 집진기 2대 등을 설치하는 설비공사를 할 예정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전기로 업계의 생산 규모가 1844만t인 것을 감안할 때 전기로 1대 폐쇄결정으로 전체적으로 약 5% 정도의 철강생산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신치영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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