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노총 간담회]주5일근무등 협조 요청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8시 0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온 허영구(許榮九) 위원장 직무대행 등 민노총 간부들과 노동정책 현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민노총은 노동시간 단축과 주5일 근무제 동시 실시 등 한나라당이 그동안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이었던 사안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의 노동시간이 연(年) 2500시간으로 세계 최장인 만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하고, 주5일 근무제도 업종과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시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것이므로 모든 산업 모든 업종에서 동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민노총은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와 같은 일을 하고도 평균 정규직 임금의 53.7%(여성은 42.4%)만 받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노조와 교수노조를 합법화하고, 건강보험 재정을 예정대로 통합해야 하며, 구속된 노동자를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총재는 “민노총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고 있지 않다. 우리 당은 (노동정책에)고정된 틀이 없고, 합리적으로 정도를 찾아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한 뒤 간담회를 마쳤다.

한나라당이 간담회로 인해 노동정책을 조만간 바꿀 것 같지는 않다.

전재희(全在姬) 제3정책조정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과 주5일 근무제는 노사정위원회에서 충분히 협의해 실시해야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 방안은 점차적으로 강구해야 하며, 공무원노조와 교수노조는 국민정서를 감안해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건강보험 재정통합을 반대하는 기존 당론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