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티켓 안팔릴라" 관중확보 비상

  • 입력 2001년 12월 1일 23시 18분


내년 6월 월드컵 경기를 치를 전국의 10개 도시는 1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팀과의 경기를 치르게 된 서울 광주 서귀포시는 크게 환호했지만 나머지 도시들은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우승 후보국인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훈련캠프를 유치하기 위해 주력해온 울산시는 두 국가 모두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고 중국마저 다른 도시로 배정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시도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미국 등 4개국이 예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되자 “유치를 기대했던 국가와 배정되지 않기를 바랐던 국가가 모두 비켜갔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대전시 월드컵총괄기획단 총무담당 이정훈(李庭勳)씨는 “스페인과 미국을 제외하고는 관광객을 유인하거나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나라가 없어 실망이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는 세네갈과 우루과이, 브라질과 코스타리카가 맞붙게 되자 세계 최강팀 중 하나인 브라질이 배정된 데 대해 다소 안도하면서도 좌석 예매와 관광객 유치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수원시 월드컵 상황실 관계자는 “당초 중국팀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상당한 준비작업을 해왔다”며 “그러나 수원에서 경기를 치를 국가들에 홍보사절단을 보내 관광객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파라과이, 포르투갈과 폴란드간 예선을 치르게 된 전북 전주시는 “중국이나 프랑스 등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가 빠져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겠다”는 입장.

대구시는 비록 중국팀이 배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열리게 되자 크게 반겼다. 대구시 월드컵 지원반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에는 미군기지가 많아 미국팀 경기에 관중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월드컵 관계자는 “관광객을 많이 몰고 올 수 있는 유럽의 부유한 국가들 중 상당수가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한국보다는 일본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유리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훈기자·전국종합>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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