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방대 총학생회장 선거 '시들'

  • 입력 2001년 11월 30일 21시 24분


지방대학의 총학생회장 선거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선거를 끝낸 충남대의 경우 총 유권자 1만6624명 가운데 51.7%인 8600명만이 선거에 참여했다. 예년의 투표율 60∼70% 수준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

대전대도 21, 22일 이틀간에 걸쳐 선거를 실시했으나 전체 유권자 8200명 가운데 51.5%인 4224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특히 이 대학 총여학생회와 문과대 학생회장 선거에는 아예 후보가 나오지 않아 내년 3, 4월경 다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한남대도 1만1240명의 유권자 가운데 43.1%인 4845명만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목원대에서는 7694명 가운데 25.7%인 1974명만이 선거에 참여했다.

배재대는 당초 15일 선거를 실시했으나 선거규정상 유효한 50%의 투표율을 넘기지 못해 27일 재선거를 치루기도 했다.

청주 교원대는 예년의 경우 3∼5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였으나 올해는 1개 팀만이 출마해 찬반투표만을 실시했다. 3개 단과대학의 경우 학생회장 후보가 없어 내년 3월로 선거를 연기했다.

서원대도 5개 단과대 가운데 사범대와 인문대에서는 후보가 나오지 않았으며 청주대의 경우 9개 단과대 가운데 8개 단과대에서 단독 후보가 출마했다.

경북대에서는 80년대 초 총학생회가 부활한 이후 처음으로 단독 후보가 출마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가에 불어닥친 취업난의 여파와 학생들의 탈정치화 및 개인주의적 경향으로 이제 학생회장 선거는 관심 밖의 대상”이라며 “총 학생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청주=장기우기자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