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섬지역 가뭄 극심

  • 입력 2001년 11월 22일 22시 43분


전남 섬지역에 가을 가뭄이 극심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상수원이 말라붙으면서 날이 갈수록 제한 급수지역이 늘어나고 행정선을 이용해 물을 실어나르는 등 섬 지역 물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11월 현재 도내 평균 강우량은 988.2㎜로 지난해의 1407.5㎜, 평년의 1404.4㎜에 비해 412㎜정도가 부족하다.

완도군의 경우 올들어 내린 강우량이 1156㎜로 지난해 1447㎜의 82%에 불과한 데다 9월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가장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완도읍 주민 2만여명은 15일부터 3일제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보길면과 노화읍의 경우 그동안 실시하던 4일제 급수가 21일부터 5일제로 전환되는 등 완도군 대부분의 섬이 3∼5일제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신안군도 9월 23일부터 격일제 급수를 했던 흑산도가 28일부터 3일제 급수로 전환하고 지도읍도 22일부터 격일제 급수에 들어가는 등 식수난을 겪고 있다.

신안군은 흑산면 다물도와 증도면 소악도, 하의면 개도, 압해면 마산도 등 4개 섬에 대해 19일부터 행정선과 해군 급수선 등을 동원해 운반급수에 들어갔다.

다물도 주민 박모씨(56)는 “마을 공동우물 10개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면서 빨래는 한데 모아뒀다가 물 사정이 나은 인근 흑산도까지 배를 타고 가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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