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김방림 만날때 "제3인물 동석"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44분


‘진승현 게이트’와 ‘정현준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은 20일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을 만나는 자리에 동석한 사람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김 의원이 김씨에게서 MCI코리아 소유주 진승현(陳承鉉)씨의 구명 로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인 N변호사가 19일 서울지검을 방문해 수사팀 관계자를 만났다고 전했다.

N변호사는 20일 “김 의원의 정식 변호인으로 선임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일로 서울지검에 들렀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김 의원 사건이 궁금해 수사 상황을 문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수감 중인 진씨와 그의 아버지를 다시 불러 김씨를 통해 김 의원과 정성홍(丁聖弘) 전 국가정보원 경제과장 등에게 로비를 했는지를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김씨가 소환에 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러 루트를 통해 김씨와 접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대가로 수사 관계자들에게 진씨에 대한 수사상황을 문의하고 선처를 부탁하는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검찰 주사보 출신 김삼영씨(43)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사건과 관련해 이런저런 말을 하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어 경위를 알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진씨의 아버지에게서 진씨의 돈을 빌렸다가 1억5000만원을 갚은 모 은행 감사를 지낸 허모씨에 대해서도 진씨의 구명운동과 관련된 일을 했는지 알아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변호인을 접견하면서 “정 전 과장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는 검찰 진술은 허위”라고 말했다는 정 전 과장의 주장에 대해 김씨의 1심 변호인이었던 이모 변호사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김씨가 검찰에서 한 진술이나 내게 한 말에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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