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계올림픽 후보지 공동선정 두 지역 반응

  • 입력 2001년 11월 18일 20시 54분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 국내 후보지로 강원도와 전북도가 공동으로 선정되자 두 지역 주민들은 적잖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민들의 경우 그동안 국내의 각종 동계대회가 강원도 내에서 열리고 스키장 수나 적설량 등 각종 여건도 우위에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의외의 결과가 나오자 쉽게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재흥(方在興) 강원도 자치행정국장은 최선의 방법을 두고 왜 차선책을 선택하는지 모르겠다 며 방법론이 나오는대로 충분히 검토해서 수용여부를 결정지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평창군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이준연사무국장도 전도민이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아느냐 며 사실상 대회를 치르기도 어려운 이같은 결정이 나와 매우 유감스럽다 고 말했다.

더욱이 16일 개최지 결정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개최후보지인 평창군과 정선군민 300여명이 상경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으나 이같은 결정이 나자 매우 실망하는 모습들이었다.

반면 전북도는 이번 결정에 대해 겉으로는 섭섭하지만 수용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는 발표 직후 전북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노력해왔고 단독 개최 여건이 되는데도 공동개최로 결정이 난데 대해 섭섭하다 면서 그러나 제안서에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힌만큼 수용하겠다 고 말했다.

유지사는 98년 11월 정부가 전북도의 유치제안서가 접수되면 국내 개최 후보지로 전북을 선정하겠다는 보증서를 발급해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며 보증서 발급 약속이 법적인 효력은 없을 망정 도덕적 효력은 남아 있다 고 주장했다.

유지사는 그동안 전북이 △97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최경험 △지리적 이점 △해외지명도 등에서 앞선다며 전북의 국내후보지 선정을 장담해 왔다.

또 공동개최에 대해서는 두 지역간 거리가 너무 멀어 2003년 최종 개최지 결정시 해외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제적 효과도 없다며 공동개최를 반대해 왔다.

한편 전북도 주민들은 KOC가 어느 쪽에도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정치적 선택을 한 것 같다며 공동 개최는 대회 개최 자체를 포기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비난했다.

<춘천 전주=최창순 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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