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정집 방화범 10대 검거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39분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서 발생한 가정집 화재사건은 방화범을 목격했다고 신고한 10대 다방 남자종업원이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졌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8일 자신이 일하는 다방 주인 김모씨(38)의 집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김씨의 둘째아들(8)을 숨지게 하고 큰아들(10) 등 2명에게 중화상을 입힌 김모군(14·주거부정)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군은 김씨 집 거실 등에 불을 지른 직후 불 속으로 뛰어들어 안방에서 자고 있던 김씨 자녀 3명 가운데 2명을 구출했다는 것.김군은 “20대 초반 남자 3명이 기름을 뿌려 불을 지르려다 내게 들키자 달아났다”고 주인 김씨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다방 여종업원의 남자친구를 용의자로 지목하기도 했다.고아원 출신인 김군은 범행 직후 잠적했다가 광주의 한 PC방에서 붙잡힌 뒤 “영화에 나오는 소방관처럼 용감하게 어린이를 구출하는 영웅이 되고 싶었으며, 그 사례금으로 월세방을 마련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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