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교육청 '신지식인' 용산공고 소병량교사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8시 15분


국가자격증 40개, 민간자격증 7개, 합이 47개.

최근 서울교육청이 ‘신지식인’으로 선정한 서울 용산공고 소병량(蘇秉亮·45) 교사가 보유한 자격증 종류다. 지난해 12월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던 소 교사의 자격증들은 전공인 통신을 비롯해 전자 전기 컴퓨터 건축 자동차에서 공인중개사 스포츠마사지까지 다양하다.

소 교사가 제일 처음 자격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3년 3월 충남 공주에서 대한상공회의소 공주직업훈련원 교사로 근무할 때.

“교사 자격증밖에 없는 저로서는 자격증을 많이 가진 동료들과 얘기할 때 자주 위축되곤 했죠.”

그 때부터 절치부심. 매년 2, 3개의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고 실패도 밥먹듯이 했다.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 아예 작업대를 설치하고 매일 밤 참고서와 연장을 주물럭거리며 시험공부에 몰두하기를 8년여. 자연히 ‘재미없는 남편이자 아빠’로 통하지만 지금은 가족도 이해하고 있다며 소 교사는 웃었다. 그는 자신의 동네인 서울 금천구 독산1동에서도 전기배선 및 상하수도 공사 등을 도맡아 처리하는 ‘만물박사’로 통한다.

소 교사는 “제자들이 자격증을 따는 데 본보기가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자격증이 명예와 승진을 결정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는 삶’을 위해 아직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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