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연예인보다 357만원 세금 더낸다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43분


매년 3월 ‘납세자의 날’이 되면 유명연예인들이 빠짐없이 모범납세자로 선정된다. 이들은 과연 비슷한 수입을 가진 일반직장인보다 세금을 많이 낼까.

최근 한 납세자(김모씨)가 연봉 1억원을 받는 직장인 연예인 프로야구선수 등의 소득세를 계산, 국세청 웹사이트에 올려 화제다.

김씨의 계산(2인 가족 기준)에 따르면 직장인의 소득세는 2050만원, 연예인은 867만원, 프로야구선수는 800만원 등이다. 직장인은 연예인보다 1183만원을, 프로야구선수보다 1250만원을 더 낸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김씨의 계산이 틀리지는 않지만 가정이 비현실적이라며 4인 가족 기준으로 다시 계산했다. 이 경우 각종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를 감안하면 각각의 소득세는 △직장인 1143만원 △연예인 786만원 △프로야구선수 728만원 정도라는 것.(표참조)

연예인 야구선수 직장인 소득세 비교

연예인프로야구선수직장인
수입

모두 1억원이라고 가정

국세청 인정 경비5,6645,9081,475
소득(수입-경비)4,3364,0928,525
기본공제(4인)400400400
보험료공제

60

60

150
의료비공제300
교육비공제600
주택자금공제300
신용카드공제500
기부금공제100100100
과세표준3,7763,5326,175
산출세액6556061,353
근로소득세액공제--60
근로자주식저축세액공제--150
가산세131121-
결정세액7867271,143

김씨의 계산에 비해 격차는 많이 줄었지만 연봉 1억원대 직장인이 연예인이나 프로야구선수 보다 세금을 더 낸다는 사실은 국세청도 인정하고 있다.

세금액수가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연예인과 프로야구선수는 근로소득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분류, 비용을 더 많이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연예인은 매니저 급여 의상비 화장품비 팬클럽운영비 등, 프로야구선수는 운동기구 구입비 보약비 부상치료비 등 꼭 지출해야 할 경비가 일반인보다 많다”며 “이를 감안하면 일반 직장인보다 세금이 적지 않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수입이 3000만원 정도라면 연예인이나 프로야구선수가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낸다”고 덧붙였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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