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파주 민통선內 미군 군용도로 산림훼손"

  • 입력 2001년 11월 7일 19시 20분


주한 미군이 경기 파주시 민통선 내에 위치한 스토리사격장 일대에 군용도로 등을 내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7일 “미군이 10월 하순부터 스토리사격장을 포함한 공여지 200여만평의 둘레에 폭 5m의 길을 내는 공사를 시작, 이미 10㎞ 이상의 산림을 파헤쳤다”며 “이는 생태계 파괴행위이자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이 공사가 지난해 말 개정돼 올 4월 발효된 한미주둔군지위협정의 위반이라 주장하고 있다. 개정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르면 주한 미군이 공여지 내에서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증개축할 때 한국측에 통보, 협의를 거치게 돼 있다는 것.

파주환경운동연합 추진위 이용남 정책위원장은 또 “이 지역에서 형질변경을 할 경우 필요한 산림청장의 허가나 환경부 검토 등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방부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한 미군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한편 환경부와 국방부, 주한 미군은 이번 주 내로 현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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