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수입사슴서 전염병…충북 괴산서 40여마리 도축

  • 입력 2001년 8월 9일 01시 06분


캐나다산 수입 사슴 1마리에서 만성소모성질병(CWD)이 발생해 함께 기르던 사슴 40여마리가 도축되고 900여마리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금지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8일 충북 괴산군의 한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캐나다산 사슴 1마리가 ‘사슴 만성소모성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 병에 걸린 사슴은 장기간 침흘림, 균형감각 상실, 침삼키기 어려움 등의 신경증상을 보이다가 병세가 악화되면 폐사한다.

수의과학검역원은 올해 1월 캐나다 정부로부터 ‘CWD가 발생한 자국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사슴들이 한국으로 수출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고 사슴 수입경로를 역추적, 이 캐나다 농장에서 수출된 사슴 45마리가 국내 19개 농장에서 사육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검역원은 캐나다 동물질병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 가운데 괴산군 농장에 있던 캐나다산 사슴 1마리가 CWD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검역원 관계자는 CWD에 대해 “국제수역사무국(OIC)의 주요 가축전염병 목록에 올라 있지 않으며 캐나다에서만 4월부터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사람은 물론 소 양 등 다른 가축에도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CWD 감염 사슴이 발견된 괴산군 농장의 나머지 사슴 44마리(캐나다산 8마리 포함)를 모두 도축해 땅에 묻고 농장 주변의 방역을 강화토록 충북도에 긴급 지시했다. 이와 함께 검역원은 문제의 캐나다 농장에서 수입된 사슴 45마리와 국내에서 함께 사육돼온 902마리를 내년 1월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