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인질극 5명 부상…20대 경찰과 격투끝 검거

  • 입력 2001년 8월 1일 18시 35분


20대 남자가 식당에 침입해 식당주인과 그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금품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격투 끝에 붙잡혔다.

대전 북부경찰서는 1일 인질극을 벌인 뒤 자해를 시도해 입원중인 안모씨(28)가 퇴원하는 대로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이날 오전 6시반경 대전 대덕구 평촌동 G음식점에 침입해 주인 송모씨(33·여)와 일곱살, 다섯살짜리 딸 등 3명을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하다 오전 10시반경 종업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1시간 가량 대치하다 붙잡혔다.

종업원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20분경 주인 송씨에게서 ‘출근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경찰과 격투를 벌이면서 흉기를 휘둘러 송씨는 중태에 빠지고 큰딸은 크게 다쳤다. 북부경찰서 황모 경감(33) 등 경찰관 3명도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안씨는 검거되기 직전 자해를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애인이 변심해 애인을 찾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인질극을 벌였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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