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민주노총 나가달라"…이달말까지 퇴거요청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42분


명동성당은 20일째 성당 구내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해 31일까지 성당에서 나가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18일 단병호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백남용 주임신부 명의의 공문에서 명동성당측은 “명동성당이 일시적인 수배자 피신처가 아니라 민주노총 지도부의 투쟁본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무한정 명동성당에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공문은 또 “민주노총은 피신처로서 장소를 제공했던 애초의 취지를 벗어나 기자회견과 중앙집행위원회 등을 개최하는 등 명동성당을 민주노총의 투쟁장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 공문은 이어 “성당에 피신한 지 30일 정도면 정부와의 타협 등 민주노총 내부의 적절한 판단과 행동이 가능한 시간이므로 31일까지 민주노총의 모든 관계자는 성당에서 나가고 시설물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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