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용 주임신부 명의의 공문에서 명동성당측은 “명동성당이 일시적인 수배자 피신처가 아니라 민주노총 지도부의 투쟁본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무한정 명동성당에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공문은 또 “민주노총은 피신처로서 장소를 제공했던 애초의 취지를 벗어나 기자회견과 중앙집행위원회 등을 개최하는 등 명동성당을 민주노총의 투쟁장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 공문은 이어 “성당에 피신한 지 30일 정도면 정부와의 타협 등 민주노총 내부의 적절한 판단과 행동이 가능한 시간이므로 31일까지 민주노총의 모든 관계자는 성당에서 나가고 시설물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권효기자>sap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