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손실 年 13조1000억원

  • 입력 2001년 7월 9일 18시 42분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국민총생산(GNP)의 2.7%인 13조1000억원(1999년 기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비용엔 의료비 차량수리비 등과 함께 피해자 가족의 정신적 고통도 돈으로 따져 포함됐다.

교통개발연구원이 9일 발표한 ‘교통사고 비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99년 교통사고는 28만건으로 9353명이 숨지고 40만3000명이 부상했다. 이는 98년에 비해 사고건수는 15.1%, 사망자는 3.3% 늘어난 것. 사회적 비용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8년에는 사고건수와 비용이 잠시 줄었으나 99년에 크게 늘어났다.

연구원은 교통사고에 따른 사회적 비용 중에서 피해 당사자와 가족의‘정신적 피해(PGS·Pain, Grief, Suffering)’ 비용이 5조900억원(38.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비 3조4000억원(26.0%), 생산손실비용 2조7000억원(20.9%), 차량수리비 1조5000억원(11.3%), 사고처리에 따른 행정비용 3900억원(3.0%)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 1인당 3억2000만원, 부상자 1명당 2300만원의 비용이 발생했으며 자동차 1대당 평균 110만원의 교통사고 피해를 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사고가 4만3500건(건당 비용 446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건당 사고비용은 월요일이 5079만원(건수 3만7844건)으로 가장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8시가 3만4273건(건당 비용 4579만원)으로 빈도가 가장 높았지만 건당 비용은 통행량이 적은 오전 4∼6시대에 5639만원(건수 9463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수범(李垂範) 도로교통팀장은 “새벽에는 과속에 의한 사고가 많아 대형 사고가 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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