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여성공무원들 뭉친다…서울서 첫 관리직 대회

  • 입력 2001년 6월 27일 18시 38분


'관리직 여성공무원 전국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사례발표를 듣고 있다
'관리직 여성공무원 전국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사례발표를 듣고 있다
전국의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 김송자(金松子) 노동부차관을 비롯해 전국의 4급 이상 여성공직자 165명(중앙행정기관 104명, 지방 61명)이 참가한 가운데 ‘관리직 여성공무원 전국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도 함께했다.

행자부와 여성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제6회 여성주간’(7월 1∼7일)을 앞두고 관리직 여성공무원들간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고 상호 정보교류와 연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21세기는 인구의 절반인 여성의 역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의 성패가 갈린다”며 “관리직 여성공무원을 육성하고 평등한 공직문화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한국의 고위 여성공직자는 4.4%(5급 이상)에 불과해 미국의 45%, 유엔 권고치의 30%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공직사회의 남녀간 균형을 위해 일정 기간 여성들에게 채용 및 승진시 우대를 하고 경력을 관리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반직 여성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차관직에 오른 김 차관은 “여성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하려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해 가는 ‘전략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차관이 “여성들이 크지 못하는 이유에는 네트워크 부족도 있다”며 “남성들이 동창회나 향우회 등을 통해 도움을 주고받는 것처럼 여성들도 나름의 비공식 조직을 만들어 서로 끌고 당겨줘야 한다”고 말하자 장내에서는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 전원은 청와대로 초청돼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격려행사에 참가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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