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학회 등 새만금사업 유보 대통령에 건의

  • 입력 2001년 5월 31일 18시 44분


한국해양학회와 한국수산학회, 한국조류학회 등 3개 학회는 ‘바다의 날’인 3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새만금 간척사업의 유보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 학회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간척사업이 초래할 해양생태계 파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며 “사업을 즉각 중단하거나 해양생태계 파괴의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새만금 사업이 인근 해역의 수질악화를 유발하고 해양생물의 다양성과 수산물 생산에도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광활한 갯벌이 사라질 경우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철새들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철환(高哲煥·해양학) 서울대 교수는 “다양한 성향의 학자들로 구성된 이들 학회가 사회적 현안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부의 새만금 사업 계속 결정을 보고 전문가로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속 회원은 한국해양학회가 1000여명이고 한국수산학회와 한국조류학회는 각각 850여명과 200여명이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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