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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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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수는 인터넷저널 ‘이슈투데이(www.issuetoday.com)’에 올린 ‘대통령의 대학관을 우려한다’는 글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이 뿜어내는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분위기는 제쳐 두고 대통령의 대학관을 보면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대통령은 7일 교육인적자원 분야 장관 간담회에서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잡지에 논문 하나 제대로 올리지 못한 사람들이 10년, 20년 전에 만든 노트를 갖고 교육하는 일이 계속되는데 어떻게 우리 교육이 발전하겠느냐”고 지적했었다.
최교수는 “논문 편수에 의존하는 교수 업적 평가제 하에서 생산량은 많아질지 모르지만 그것을 곧 학문의 발전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면서 “대통령은 국제학술지 과학논문 게재편수를 기준으로 ‘서울대조차 세계 73위밖에 안 된다’고 했지만 서울대는 연구 및 교육 여건에서는 세계 4만개의 대학 가운데 결코 73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서울대만큼 투자에 비해 산출이 많은 대학도 드물다”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또 “우리나라 대학 교수 1인당 학생수는 39.7명인데 반해 미국은 14.6명, 일본 11.8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평균 14.6명”이라며 “우리 대학이 국제 경쟁력이 없는 이유는 국가가 고등교육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교육은 실사구시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대학은 학문하는 곳이며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원한다면 전문대학으로 족할 것”이라고 썼다.
이에 앞서 11일 전국국공립대 교수회도 “최고 통치자가 교육에 대해 무지하고 그릇된 소신을 가지고 있는데 대해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