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섭씨 도난 자금 국방부서 조사 안해"

  • 입력 2001년 4월 30일 19시 09분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30일 문일섭(文一燮)전 국방부차관이 보유했다가 도난당한 자금의 출처에 대해 “문 전 차관이 군법 적용 대상자가 아닌 민간인이고 피해자 신분이어서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조단 김석우(金錫雨·공군대령)수사1부장은 ‘문 전 차관 집 절도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도난당한 3840만원 중에 공금이 포함돼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해외출장 때 개인적으로 쓰다 남은 달러 등이라고 들었고 공금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전 차관은 도난사실이 밝혀진 뒤 미화 1만6000달러에 대해 “터키 출장길에 보태 쓰라고 국방부 내 간부들과 주위의 아는 사람들이 8000달러 정도를 만들어줬고 나머지는 지난 2∼3년 동안 6차례의 해외출장 때 쓰고 남은 돈”이라고 밝혀 출처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한편 합조단은 범인인 문 전 차관의 운전병 이주형 병장(22)은 군입대 전 사용해오던 신용카드 사용 대금을 갚기 위해 삼성생명으로부터 대출받은 1542만원을 변제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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