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땅 17% '절대보전지' 지정

  • 입력 2001년 4월 8일 19시 32분


서울시 전체 면적의 17%가 생태계 보전을 위해 모든 개발이 불가능한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7일 3년간 시내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시생태계 조사에서 1만290㏊가 적극적인 보전이 필요한 생물 서식지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들 지역을 절대보전지역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는 시 전체 면적의 17%, 여의도 면적의 35배에 해당한다.

시가 생물서식 잠재력 등 11개 항목을 평가해 절대보전 대상으로 구분한 지역은 노원구가 보전대상지역 전체의 15.3%를 차지하는 1569㏊로 가장 넓고 다음이 서초 관악 강북 도봉구 등의 순이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관악산 수락산 북한산 등 산이 있는 곳이다.

구별 절대보전지역 분포현황

자치구면적(㏊)자치구면적(㏊)
노원구1569.6성북구 393.3
서초구1484.3은평구 380.5
관악구1470.5광진구 323.7
강북구1061.2구로구 304.3
도봉구 820.7종로구 302.8
서대문구 503.7강남구 300.7

조사 결과 보전대상 지역에는 20년 이상된 신갈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당단풍나무 등 자생 활엽수가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보기 힘든 도롱뇽 두꺼비 산개구리 살무사 등과 같은 양서류와 파충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서울시의 전체 토지 가운데 시가지로 개발된 지역은 57.5%이며 미개발지는 산림(25.9%), 경작지(5.1%), 초지 및 수역(8.7%) 등이다.

시는 서울의 ‘허파’를 보호한다는 목표 아래 이 지역에 대해 여의도 밤섬과 둔촌동 습지지역처럼 일체의 개발이 불허되는 생태보전지로 지정해 관리하거나 도시기본계획에서 주요 녹지축으로 설정하는 방안 등을 추진키로 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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