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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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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대한감리회 서울연회본부와 정동제일교회는 최근 현목사의 아들 데이비드 현씨(87)로부터 넘겨받은 현목사의 문건에서 ‘축 동아일보지십오주년 기념(祝東亞日報之十五週年記念)’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문 칠언절구 형식인 이 시는 “아세아의 등불이 세상에 나와 동쪽 하늘을 밝게 비추니, 밝고 밝은 빛줄기가 십오 년을 이어왔도다…(중략) 그 붓끝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이 매우 정밀하고, 거칠 것 없는 논설은 정확한 평가로 공평무사하도다. 굽이굽이 그 빛이 흘러 끊임없이 이어지니, 전국 방방곡곡을 두루 밝게 비추는구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목사는 제4대 정동제일교회 목사(1914∼1915)를 지냈으며 3·1독립운동을 주도한 데 이어 상하이로 건너가 제1회 임시의정원을 여는 등 임시정부 출범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당시 상하이 임시정부와 불화를 빚은 이승만 대통령을 대신해 ‘구미위원회’를 맡았다. 특히 21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신탁통치를 요청한 이대통령에 반대해 완전 독립을 주장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번 축시가 실린 현목사의 문건은 총 22권으로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과정과 이후 20년대 독립운동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목사는 63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받았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