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역사속으로 영면…하동 가족묘지 안장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35분


한국 경제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아산 정주영(峨山 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5일 오후 1시 경기 하남시 창우동 묘소에 묻혔다. 정 전명예회장에 대한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서 유가족과 각계 인사, 계열사 임직원 등 70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고인의 육성녹음 청취, 추모사, 헌시, 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은 대형 멀티비전으로 중계된 생전 육성녹음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과 오랜 교분이 있는 원로시인 구상씨는 탤런트 최불암씨가 대신 읽은 추모시에서 “하늘의 부르심을 어느 누가 피하랴만/천하를 경륜하신 그 웅지 떠올리니/겨레의 모든 가슴이 허전하기 그지없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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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5일장을 끝낸 상주 정몽구 현대 기아차 회장 등 유가족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청운동 자택에서 유교식으로 발인을 했다.

한편 이번 문상기간엔 북한 아태평화위 송호경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조문단이 24일 청운동 빈소에 방문한 것을 포함, 국내외에 설치된 110개 분향소에 모두 33만여명이 조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조문단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보낸 조화를 앞세우고 빈소로 들어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문단은 5시간40분 동안의 서울체류를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김동원·하임숙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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