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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5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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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 한완상(韓完相)부총리가 A4용지 6장 분량의 ‘교육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교육부 홈페이지에 띄워 놓았다. 교원 정년 단축 환원, 성과 상여금 등으로 어수선한 교사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위로의 편지라는 게 교육부측 설명이다.
한부총리는 인사말을 한 뒤 곧바로 학교 교육의 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학교 교육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들 합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지 않고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에서 보람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습니다.” 그는 학교 위기의 원인에 대해 “지식 정보화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높아진 국민의 기대가 교육개혁을 통해 충족되지 못한 데다 고질적인 학벌 중시 풍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부총리는 “교직사회가 안정되고 선생님들이 자긍심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교단에 서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으로 △교육 현장의 의견 존중 △예측 가능한 교육정책 △교원의 사회적 권위 신장 △교원의 잡무 부담 경감 △학교단위의 자율성과 창의성 보장 등을 제시했다.한부총리는 “교직은 소명이요 성직과 같은 존엄한 직책임을 강조하고 교직의 특수성을 국민에게 설득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글을 맺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