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전기기사 고용 4천곳 안전관리검사 대행업체 대표 20명 입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48분


무자격 전기기사들을 고용해 대형 건물의 전기안전관리 검사를 해온 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9일 전기기사들로부터 자격증을 빌려 전기안전관리 대행업체를 차린 뒤 대형 건물의 안전관리 검사를 맡은 D전기안전 대표 김모씨(44) 등 전기안전관리 업체 대표 20명을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 업체에 자격증을 빌려준 최모씨(45) 등 전기기사 70명과 빌린 자격증을 이용해 대형 건물의 안전관리 검사를 한 D전기안전 직원 이모씨(45) 등 무자격자 95명을 전기사업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96년 12월 회사를 차리면서 전기기사 최씨 등 3명으로부터 자격증을 빌려 자격자를 고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미고 서울시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은 혐의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이 안전검사를 맡은 4000여곳 중 신림시장 등 2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전기안전관리 대행업체의 모임인 산업자원부 산하 특수법인 한국전력기술인협회 전 회장 권모씨(62)가 회장 재임시 30여억원의 공금을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권씨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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