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대우차에 경찰투입하면 대정부 투쟁"

  • 입력 2001년 2월 19일 12시 18분


민주노총은 19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파업현장에 경찰병력이 투입될 경우 즉각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단병호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무실에서 산별대표자회의를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민주노총 투쟁 지휘부를 현지에 설치하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조직역량을 총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부터 단 위원장이 파업현장에 합류, 투쟁을 지휘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오는 20일 김우중 체포결사대를 프랑스에 파견하고 21일과 24일 각각 부평역 앞에서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했다.

다음은 단병호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부평공장 파업현장은 현재 원천봉쇄 돼 있는데 투쟁지휘부 현장설치가 가능한가.

- 투쟁 지휘부의 공장 내 설치가 여의치않으면 정문 앞에라도 설치할 것이다.

▲파업현장의 조직 동원력은 얼마나 가능한가.

-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힘들지만, 24일 수도권 조합원까지 가세하면 적어도 1~2만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에 있어서 문제는 무엇인가.

- 명백한 의도가 있다. 대부분 노조관계자들이 해고 대상자이며 이는 노조자체를 근본적으로 무력화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노사정 위원회에는 계속 불참할 것인가.

- 참여할 계획이 없다. 정부가 노사정위를 계속 고집한다는 것은 대화의 의지가 없다는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노동부의 재취업 지원센터 운영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 일찌감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도, 한사코 정리해고를 강행해 놓고 이제와서 재취업 지원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것은 대표적인 전시행정일 뿐이다. 그 실효성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

▲대우차 노조는 지금의 사태가 오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가.

- 동의서를 쓸 당시에 채권단, 정부, 노조, 회사로 구성된 4자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이 안에서 공동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채권단과 회사, 정부는 노조의 거듭되는 대책기구 설치요구에 단 한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춘투의 시작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민주노총의 계획도 그러한가.

- 이후 발전될 투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단지 이번 대우차 문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정리해고는 1750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다.

민주노총도 구조조정에 대해 인정하는 부분은 있다. 단지 우리는 정부의 무조건적인 인력감축 우선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것이다.

▲김우중 체포조는 어떻게 운영되나.

- 이번에 출국하는 3명이 열흘간 활동하고 돌아온 후 논의를 거쳐 2차, 3차 체포조의 파견을 검토할 것이다.

▲정부가 김우중 체포에 소극적이라고 보는가.

- 그렇다. 김우중의 분식회계로 발생한 수십조원의 재산이 과연 개인의 착복으로만 끝났겠는가? 우리나라의 정경유착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김우중 체포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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