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혼잡 계속 서울~부산 17시간

  • 입력 2001년 1월 8일 09시 34분


7일 기록적인 폭설로 완전 마비됐던 전국의 교통이 조금씩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으나 8일 오전 현재까지도 일부지역에서는 교통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내는 밤사이 제설작업이 이루진데다 시민들이 대중교통 수단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 7호선 구간을 제외 하고는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거의 전도로가 얼어 붙어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으며 교량과 강변도로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인왕산길과 북한산길 남산순환도로 등은 계속 통제되고 있다.

지난 7일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인천과 서해 도서간 14개 연안항로중 인천∼덕적, 인천∼영흥 등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8일폭풍주의보 해제로 재개됐다.

인천항 운항관리실은 그러나 운항거리가 긴 인천∼백령, 인천∼연평 항로에 대해서는 먼바다의 폭풍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은 관계로 운항을 계속해서 통제했다.이날 진리∼울도, 인천∼초지리 등 2개 항로는 자체사정으로 운항하지 않았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7일의 폭설로 이틀째 교통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부산간 통행시간이 17시간을 넘기는 등 8일 오전까지 고속도로 혼잡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구간과 중부고속도로 일죽 부근의 도로가 밤새 얼어 붙어 차량통행이 불편을 겪으면서 8일 오전 내내 상.하행선이 모두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이에따라 고속도로 통행시간은 서울-부산간이 평소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7-18시간, 서울-광주간은 7-8시간, 서울-대전은 4-5시간 정도 걸리고 있다.

또 일반 국도의 경우 양평-가평간 국도 37호선의 중미산 구간은 이틀째 차량통행이 금지됐고 인근 국도로 우회하고 있고 국도 30호선 김천시 대덕면 가랫재 구간과 화천-김화간 국도 54호선 수피령 부근도 계속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건교부는 이에따라 제설차 75대 등 1천269대의 장비와 도로 보수원 등 2천614명을 동원, 새벽부터 제설 및 제빙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날씨가 풀리는 오후 1시쯤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요일인 7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와 충청지방 등지에 대설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이 20년만에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이들 지역에서 이번 겨울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새벽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충청남.북도 및 경북북부지방에 내린 눈은 이날 하루동안 대관령이 최고 87.7㎝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추풍령 32.8cm, 태백 41.5㎝, 이천 28.4㎝, 대전 24.8㎝, 영월 21.2㎝, 인천 16.2㎝,서울 15.6㎝ 등의 많은 적설량을 보였다.

추풍령지역의 적설량은 1935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많았던 74년1월21일의 29.0㎝ 기록을 넘어선 것이며, 이천과 대전도 각각 역대 최고기록인 23.7㎝(81년1월1일)와 21.4㎝(74년1월21일)를 경신했다.

김광현 최건일 안병률/동아닷컴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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