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최재웅씨 등 북극 출발 8인 탐범대 31일 남극점 도착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2시 43분


"인류의 미래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청년들의 거친 숨소리가남극 땅을 달군다."

지구촌 밀레니엄 행사 가운데 하나인 `극에서 극까지(Pole To Pole 2000)'가 31일 마침내 첫 결실을 맺는다. 행사 주최측인 어드벤처 네트워크 인터내셔널(대표 마틴 윌리엄스)은 탐험대가 남극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

지난 4월 5일 북극을 출발한 '극에서 극까지'의 8인 탐험대는 도보와 자전거,카누, 범선, 썰매 등 비동력 기관만을 이용, 남북미주를 9개월간 종단한 끝에 이날1차 목적지인 남극점을 밟는 것이다.

'보다 살기 좋은 지구'를 위해 행동에 나선다는 취지하에 마련된 이번 행사는 캐나다 출신의 탐험가 윌리엄스가 기획했으며 한국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 7개국의 18-25세 청년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서강대 자연학부 1년에 재학중인 최재웅(18)씨가 유일하게 참여해 한국 청년의 강인한 기개를 떨치고 있다.

평소 환경과 인류 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최씨는 스키와 테니스, 수영, 산악 등반에 능통한 만능 스포츠맨.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2년간 살다 귀국했다. 키 178cm, 몸무게는 65Kg이다.

윌리엄스와 일행은 캐나다, 미국, 중미,남미, 남극점에 이르는 2만2천km를 주파, 남극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구 반바퀴를 돈 거리다. 특히 남극에서는 영하 45도의 강추위 속에서 60일간을 스키와 썰매로만 이동했다.

이들은 원정길에서 다양한 환경행사에 참여했으며 경유지의 시민들로부터 모두 6천800만장의 성원 메시지를 받아 남극으로 가지고 갔다. 윌리엄스 대장 일행은 신년 1월1일 남극점에서 해돋이를 하고 17개월간의 중단없는 2차 원정길에 오른다.

탐험대는 남극점에서 북으로 방향을 틀어 아프리카로 건너간 다음 대륙을 종단하고 유럽을 거쳐 2002년 5월 북극점에 도달할 계획이다.

'극에서 극까지'는 윌리엄스가 3년전 처음으로 기획한 행사로, 로버트 스완, 패트릭 모로우, 게르하르트 슈마츠 등 세계적 명성을 가진 등반.탐험가들과 저명한 NGO(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이 물심 양면으로 후원하고 있다.

윌리엄스 대장은 지난 25년간 극지탐험에 몸담아왔으며 남.북극과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의 회사인 어드벤처 네트워크 인터내셔널은 BBC방송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ABC방송 등의 프로그램 제작에 협력해왔다.

탐험대원은 최씨 외에 딜런 스펜서(캐나다) 데블린 포그(남아공), 제시카 카자스(미국) 메르세데스 로자우어(여.아르헨티나) 이시가와 나오키(일본) 하이디 하우스만(여.미국) 르노 리샤르(프랑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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