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치과 '환우' 20여명, 소아암 환자돕기 음악회

  • 입력 2000년 12월 8일 18시 31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예치과 최상윤원장(39)과 올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20여명의 ‘환우’들. 이들이 힘을 합쳐 9일 저녁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영산아트홀에서 소아암 환자인 김범수군(4)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자선음악회를 연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수경 사무총장으로부터 김군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최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 3년 전 김종환씨(39·서울 광진구 능동)부부는 갑자기 배가 불러오면서 고열과 설사증세로 칭얼거리는 갓 돌 지난 아들을 데리고 인근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결과를 통보 받고 할 말을 잃었다. 희귀성 소아암의 일종인 ‘랑거한스 세포조직구 증식증’ 판정을 받은 것.

당장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기 때문에 두 달에 한 차례씩 병원을 찾아 항암치료를 받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매번 수백만원에 달하는 치료비와 입원비를 대기 위해 이미 전셋집까지 처분한 데다 월 70만원 남짓한 수입으로는 도저히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는 딱한 형편에 처한 것.

이날 행사는 EBS뉴스앵커인 정현경씨의 사회로 부천시교향악단, 서울챔버오케스트라 등에서 현역단원으로 활동중인 5명의 음악가로 구성된 실내악단이 연주를 할 예정. 최원장은 “뜻을 모아준 참가자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범수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내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크리스마스를 맞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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