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승현씨 비자금 액수-사용처 추궁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51분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27)씨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부장검사)는 진씨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진씨와 관련자들을 상대로 비자금 액수와 조성 경위, 사용처 등을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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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5일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의원이 “김영재(金暎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11월초 사무실에 찾아와 비서관을 만난 자리에서 ‘금감원 조사결과 한스종금의 비자금이 100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고 확인함에 따라 구속중인 김부원장보를 상대로 이 말의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임의원은 또 자신의 보좌관이 진승현씨도 한차례 직접 만났으며 7, 8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진씨가 모 건설업체의 경영권을 장악한 뒤 이 회사가 건설한 미분양 아파트를 싼 가격에 구입해 제 가격에 팔아 차액을 챙기고 이 업체 명의로 신용금고 등에서 대출받는 식으로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했다는 탄원서를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 전 사장 이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한편 이 회사의 경리장부 등을 압수했다.

그러나 이 업체측은 “진씨가 대주주로 있는 열린금고에서 30억원을 담보대출받은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진씨의 자금이 유입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진씨와 공모해 지난해 10월7일부터 11월17일까지 리젠트증권 주식 278만주를 집중 매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리젠트증권 고창곤(高昌坤)전 사장을 소환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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