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6일부터 파업"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41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위원장 박종호·朴鍾鎬)이 노조활동 공식 인정과 안전운항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요구하며 7일부터 전면적인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해 올 10월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에 이어 두 번째 항공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조종사 노동조합은 5일 오후 5시 서울 강서구 과해동 김포공항 기자실에서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재적 조합원 519명 가운데 과반수인 478명(96.6%)이 찬성표를 던져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 양측이 그동안 20여 차례의 협상을 통해 노조활동 인정, 노사간 고소 문제 등 일부 민감한 사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쟁점사항에 의견 접근을 본 상태여서 노사협상이 막판에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장과 부기장 519명으로 구성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올 6월7일 설립 발기인대회를 열고 서울 강서구청에 두 차례에 걸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모두 반려됐다.

한편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의 파업이 예상되자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 8일 노르웨이 오슬로로 출국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탈 전세기를 최근 아시아나항공에서 대한한공으로 바꿨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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