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그룹 멜론회장 진씨에 주가조작 지시"

  • 입력 2000년 12월 1일 19시 14분


리젠트증권 주가조작은 i리젠트그룹이 코리아온라인(KOL)의 3차 증자를 단행할 때 회사의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i리젠트그룹의 제임스 멜론 회장이 주식매입을 요청했으며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나 고창곤 리젠트증권 전사장은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시각과 일치하는 것이다.

1일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고위관계자는 “고창곤 리젠트증권 초대사장(현재 홍콩 도피 중)으로부터 ‘리젠트증권에 대한 1, 2차 출자 때 지분 44%를 시가보다 비싸게 인수한 후 주가를 인수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멜론 회장이 진승현씨에게 주식매입을 요청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OL의 최대주주인 i리젠트그룹이 보유 주식의 가치를 높여 증자 때 미국 위스콘신주정부 등 신규참여 주주의 부담을 높이기 위해 주식매입을 요청한 것으로 고창곤씨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OL은 홍보대행사측을 통해 “그런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에 앞서 멜론 회장도 “주가조작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i리젠트그룹은 98년 2월24일 ㈜대유(옛 대유통상)가 보유한 리젠트증권 지분 22%를 주당 8250원(액면가 5000원 기준. 2월23일 종가는 6690원)에 인수했다. 또 99년 5월29일 나머지 22%를 인수할 때 보통주는 1만8000원(28일 종가 1만6200원) 우선주는 9000원에 인수했다.

KOL은 99년 6월 2차 증자 때 미국 위스콘신주정부기금과 진승현씨를 끌어들였고 3차 증자에는 위스콘신주정부기금 도쿄해상화재보험 와이어하우저 차이나닷컴 등이 참여해 20%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KOL 지분구성은 i리젠트그룹 40%, 미국 위스콘신주정부기금 26.7%,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 13.3%, 기타 20% 등으로 돼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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