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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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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갑국장인데 X은행 예금계좌로 500만원을 입금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일단 “알았다”며 정중하게 전화를 끊은 뒤 갑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리 세상이 막 간다고 해도 금감원 국장이 전화로 돈을 요구하다니…’ 하며 누군가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확인전화를 해본 결과 역시 갑국장은 그런 전화를 한 적이 없었다. 물론 목소리도 달랐다.
금감원은 17일에서 24일까지 금감원의 임원 2명과 부서장 2명의 이름을 대며 증권사, 상호신용금고, 캐피털회사 등 금융기관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수백만원을 입금할 것을 요구한 사례가 7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전화를 받은 금융기관은 모두 4곳.
전화를 받은 금융기관 임원들은 즉시 금감원에 확인하고 신고를 해 현재까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25일 각 금융기관에 공문을 보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즉시 금감원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