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엔진에 철새 빨려들어… 기체이상 긴급회황 소동

  • 입력 2000년 11월 7일 19시 28분


이륙중인 항공기 엔진에 철새가 빨려 들어가면서 고장을 일으켜 대형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대한항공은 6일 오후 9시8분경 승객 139명을 태우고 김해공항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1160편이 청둥오리떼와 충돌하면서 좌측 날개 1번 엔진에 문제가 생겨 9시25분경 회항했다고 7일 밝혔다.

대한항공측은 55분 뒤 다른 항공기를 띄웠으나 사고 항공기 안에서 20분가량 불안에 떨어야 했던 승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으며 승객 중 4명은 탑승을 포기했다.

부산지방항공청은 사고원인을 정밀분석한 결과 이 항공기가 시속 200㎞로 이륙하던 중 활주로 주변에서 날고있던 청둥오리가 1번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송풍 날개살 38개 중 34개가 손상을 입고 엔진이 비정상적으로 작동,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밝혔다.한편 부산지방항공청 관할 10개 공항에서 올들어 항공기와 새가 충돌한 사고가 23건 발생했으나 엔진에 문제가 생겨 회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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