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금 불법대출]서울지검 이기배차장 일문일답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8시 35분


―불법대출은 정현준 사장과 이경자 부회장이 공모한 건가.

“서로 상대방의 불법대출 사실을 알았는지 확인중이다. 정사장은 ‘이부회장이 불법대출받은 돈 중 일부를 나에게 높은 이자를 받고 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진술했다.”

―불법대출 액수가 금감원 발표와 다른데….

“금융감독원은 계좌 명의를 기준으로 조사를 했고 검찰은 실제 대출된 돈을 누가 썼는지 조사했다.”

―이부회장이 불법대출받은 돈은 어디에 썼나.

“정사장에게 빌려준 것 말고도 다른 곳에 많이 썼을 것이다. 이부회장은 사채업자 아니냐.”

―이부회장이 금감원이나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한 것을 인정했나.

“부인하고 있다. 반면 정사장은 ‘이부회장이 금감원 장래찬 국장을 비롯해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10억원대의 로비를 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이부회장이 이용한 차명계좌는 몇개나 되나.

“적지 않다. 명의 대여자들의 신원을 확인중이다.”

―명의 대여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이부회장의 자금담당책 원응숙씨 등이 이부회장에게 소개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명의 대여 대가로 100만원대의 돈을 받았다.”

―정사장이 만든 사설펀드에 대한 조사는 했나.

“20억원대 규모의 펀드에 투자한 2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실명을 확인중이다. 펀드가 로비 목적으로 이용됐는지 조사중이다.”

―금감원의 사건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 조사하나.

“현재 불법대출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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