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개·폐회식 연출 이동일씨 "7분위해 6개월간 못자"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9시 16분


“빛과 소리를 이용해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번영과 화합을 추구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이념을 형상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ASEM 개획식(20일 오전 9시반)과 폐회식(21일) 연출을 맡은 이동일(李東逸·39·사진)21세기 예술경영 연구소장은 “지난 세기의 반성과 성찰을 통한 새로운 세기의 꿈을 작품 속에 시공간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막연설 직전에 펼쳐질 이소장의 ‘사운드 퍼포먼스’는 △생명의 소리 △파괴의 소리 △평화의 소리 등 3단계로 구성된다. 여명(黎明)에서 태어난 남녀 아이가 파괴의 시대를 거친 뒤 자신들이 꿈꾸는 화합과 평화의 시대를 이야기하고 나면 어둠을 헤치고 ASEM 휘장이 떠오른다.

이소장은 “ASEM 참가국을 상징하는 26개의 촛불로 상징되는 ‘빛’과 음양오행의 조화 속에서 태어난 생명이 내지르는 ‘소리’가 가진 표현력을 창조적으로 극대화해 개회식을 보고 돌아가는 각국 대표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소장은 지난해 12월31일 임진각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새천년 통일기원제―DMZ 2000’의 총 연출도 맡았었다.

그는 “개막식에서 주어진 7분15초를 위해 지난 6개월간 밤잠을 못잤다”면서 “각국 대표단의 가슴속에 개막식에서의 소리와 생명의 빛이 오래도록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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