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러에 나포 국내어선 급증… 한일어업협정 이후 45척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41분


지난해 1월 새 한일어업협정의 발효와 함께 어장이 감소되자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일본과 러시아에 나포되는 국내어선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새 한일어업협정이 발효되기 전인 98년 일본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나포된 국내 어선은 6척이었으나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이 발효된 지난해에는 23척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벌써 18척이 나포됐다.

또 98년 이전에는 국내 어선이 러시아에 나포된 사례가 없었으나 지난해 한 척이 나포된데 이어 올해는 4척이나 나포됐다.

이에 대해 강원도 어민들은 "정부가 대책 없이 오징어 황금어장 등을 축소시키는 바람에 외국의 배타적경제수역을 침범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됐다”고 주장했다. 강원 주문진의 연근해 채낚기선주협회 권영하(權寧夏·55)부회장은 "울릉도 동북쪽에 위치한 오징어 황금어장 대화퇴가 절반 정도 축소되는 등 한일어업협정으로 어장이 좁아진 것이 문제”라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마구 고기를 찾아다니는 유랑어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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