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정면충돌 조짐…의쟁투 "총파업 당분간 계속"

  • 입력 2000년 10월 8일 17시 50분


자판기 앞의 응급환자
자판기 앞의 응급환자
의료계가 총파업을 계속키로 결정하고 정부가 이번주부터 의료기관의 집단행동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를 시작키로 해 의정(醫政)이 정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공의들은 정부의 강경방침에 맞서 일부 지역거점병원에서 자원봉사 형식으로 근무해온 참의료진료단을 철수시키는 등 투쟁강도를 높이고 있어 환자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7,8일 잇따라 중앙위원회를 열고 파업기간과 수위를 논의했으나 당분간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서 일부는 "파업을 잠정 철회하자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대부분이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으며 의정대화에서 합의안을 만들더라도 전체 회원의 투표를 통해 추인해야 하는 만큼 총파업을 계속하는게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8일 시도 보건관련 국장회의를 긴급소집, 집단행동을 금지하는 지도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계속 거부하는 의료기관은 증거수집과 청문절차를 거쳐 고발하라고 지시했다.

복지부는 특히 파업 기간중 환자를 진료한 일부 의료기관에 대해 의쟁투와 전공의 비대위가 명단을 공개하거나 규찰대 등을 조직해서 감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파업참여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곧바로 사법당국에 고발토록 했다.

이런 가운데 의쟁투는 9일 오전 11시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서울과 경기지역의 개원의 병원의사 전공의 의대생 등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보건복지부와 의쟁투 산하 10인 소위는 7, 8일 대화를 계속, 대체조제 금지 등 약사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루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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