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해 자식 고생"…80대 할머니 투신 자살

  • 입력 2000년 10월 2일 18시 40분


‘노인의 날’인 2일 80대 할머니가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이날 오전 7시경 서울 노원구 공릉2동 H아파트 102동 앞 화단에 최모씨(81·여·서울 종로구 구기동)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 서울노원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작은아들 집에 살던 최씨가 지난달 23일부터 이 아파트 15층의 큰아들집에서 묵었으며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고 거실용 의자가 놓여 있는 점으로 보아 최할머니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조사결과 평소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최씨는 작은아들집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인 1일 손녀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식들을 고생시키는 것 같아 뛰어내리고 싶다”고 말했으며 큰며느리에게도 “아기 보느라 힘든데 나까지 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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