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政대화 주초 재개…崔복지장관, 의료계에 유감표명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00분


그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던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주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약분업 시행과정에서 의료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지난 20여년 동안 의료체계 전반에 문제점이 누적돼 의료파업 사태가 초래됐다”며 국민과 의료계에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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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는 의정간 첫 대화를 25일 오후2시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갖기로 의료계와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대한의사협회 산하 비상공동대표 10인 소위는 “정부가 공식사과 표현을 하지 않았다”며 대화시기를 미루면서도 대화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26일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제도시행상 준비소홀 △의료파업 사태로 인한 국민불편 △의료계가 ‘집단 이기주의’로 매도됐음을 인정하고 의약계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을 검토해 약사법 등 관련법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계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구속자 석방문제에 유연한 입장을 보인 뒤 정부가 유감표명을 함으로써 양측의 대화재개와 함께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의료계 총파업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의사협회는 23일 열린 시도회장단 회의를 통해 △대정부 협상은 비상공동대표 10인 소위에 위임하며 △대정부 요구사항에 대해 원만한 합의가 있을 경우 전국 회원의 직접투표로 수용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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